아,... 펭귄이란 그냥 존재만으로도 행복한 생물이다.
흑백의 조화인 동물 중에 안 귀여운 동물이 없다...
펭귄은 말할것도 없고. 판다는 더더욱 공격스러운 귀여움의 대명사고
흑백으로 뭉친 얼룩강아지 얼룩송아지 얼룩... 얼룩...
아무튼 신이 있다면 흑백으로 조화를 이루게 한 생물들은 다 공격적인 귀여움을 가지는 게 기본 옵션으로 해서 만든 게 아닌가 싶다.
이 책은 펭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..
이 책은 펭귄을 구한 남자와 구해진 펭귄과의 처절하고 재미있고 슬픈 동거이야기다.
잠시 휴가라고 생각하고 간 어느 그곳에서
기름때가 낀 바닷가 언저리에
죽어가는 펭귄 무리 사이에서
꿈틀거리는 아직 살아있는 생명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
무작정 검은 기름에 떡져있는 펭귄을 호텔로 데리고 와
스포츠 백 가방에 집어넣고 흉포한 부리와 발톱과 전쟁을 선포하며
묵은 대를 세재로 빡빡 문질러 겨우겨우 씻겨 냈는데
아뿔싸... 펭귄의 깃털 기름까지 다 씻겨 내려간 것 같다..
그게 없으면 잠수할 수 없는데..
그래도 혹시 몰라 기름때 가득한 바닷가 다른 곳에 한번 방생했지만 역시나...
이아이는 그냥 동물원행인 것 같다..
그런데..
이놈.. 왠지 동물원보다는 내가 더 잘 돌볼 것 같다.
그 동물원에 있는 펭귄보다
내 집 테라스에서 물장구치는 이 녀석이 더 생기 있어 보이지 않는가...
그래서 나는 내 집(학교 기숙사 거주) 옆 테라스 한편을 그 녀석에게 내주었고
학교 사이에서 이 녀석은 유명 스타가 되었다.
그렇게 난 이 녀석과의 동거를 시작했다.
.
.
.
많은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
이 펭귄의 종류는 마젤란 펭귄이다 [사이사이에 일러스트가 있는데 어찌나.... 코피가.. 막......]
그냥..
귀엽다...
아파트도 부수고
지구도 부수고
우주도 부수고
우리 집 앞에 있는 햇빛 안 보이게 가로막고 있는 건물까지 뿌실기세로 귀엽다..
이름은 살바도르...
이 책을 읽으면 살바도르가 얼마나 매력 있는 펭귄인지 알 수 있다.
가끔은 눈물도 자극하고 웃기기도 하고 어떻게! 하고 읽을 수 있는 책
가독성은 장난 아니고
일단 챕터 사이에 있는 살바도르의 일러스트가 미치게 귀엽다
한국에 가면 꼭 종이책으로 사고 싶은 책 리스트 중에 당당히 TOP10에 들어가는 책
그저 귀엽기만 한건 아니다 난 이 책을 꼭 청소년들이나 아니면 삶의 감정이 메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
감정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하나하나 소중하게 보이는 이 책은 어쩌면
환경문제까지 다뤄주고 있기에(바다에 기름 때문에 죽어가는 펭귄 때가 처음에 등장하니 뭐.. 말 다했지..)
그래서 난 이 책을 다 읽고 PT병을 안 사려고 부단히 노력한다...(만 그게 잘 쉽게 안된다)
혹시 추리소설도 싫증 나고 달달 구리 연애소설도 싫증 났다면 이런 책은 어떤가 추천이다.
감상평 : ★★★★★
이유 : 이유??? 당연한 거 아닌가? 귀여운 건 소지해야 한다.... 그거 말고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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