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91019- 내가 일본에 그래도 꿋꿋하게 남아있는 이유
이기주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
나 빼고 다 망해라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.
저번 글처럼
난 내가 회사를 나가기 싫으니 철도가 잠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
그렇다
난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
천지신명에게 기도했다.
제발!!
그래서 그런 구차하지만 당당한 변명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.
이곳에 살면서 나는 아직도 1년짜리 비자로 1년 1년을 연명하고
꿋꿋하게 안 내던 국민연금을 미친$%&'아베 총리의 비자 편법이 바뀐다고 해서 비자 끊길까 봐 피 같은 돈을 다시 내고 있다
지금 내가 내고 있는 연금은
지금 살아가고 있는 80대 90대 100세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냠냠 쩜쩜 쪼르륵 드시겠지
그리고 65세가 아닌 75세 내가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모를 그 시대가 돼서야
내가 10년 꼬박 이 미친 돈을(한국보다 더 비싸다 국민연금 훨씬!) 얼마나 받을지 그때서야 연금 사무소에 전화하던가 우체통이나 통장만 보고 있겠지...
하지만
그렇게 해서라도 비자를 연명하고
그렇게 해서라도 여기 있으려고 하는 이유는
아깝기 때문이다
아깝다
내 인생이
아깝다
여기서 살아온 내 시간이
아깝다
여기서 만들어 낸 경력이..
몇몇 친구 지인들이 철없이 말한다
한국으로 오라고
그럼 말한다
한국에 뭐 있니? 뭐 내 일자리라도 마련해주려고?? 아님 금수저 남자가 날 기다린다고 그랬더니?? 아님 내 숨겨돈 자식이나 보물이라도 있다더니???
물어본다
한국에 돌아가면 네가 뭐해줄 건데..
없지?
넌 나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으면서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한다.
나의 경력은 대수롭지 않아서 일본에서는 이만큼 벌지만 한국에서는 이 경력이 완전 0으로 변해 아마 연봉도 지금의 반도 안되지 않을까 싶다
또한..
한국 회사가 일본에서 살았다고 하면 좋아할까... 안 좋아할걸..
내가 한국을 돌아갈 타당한 명분은 결국
돈이다.
돈을 많이 벌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.
친구들은 말한다
후쿠시마(원전) 때문에 물도 못 먹고 먹는 거 못 먹잖아 그러다가 병 걸리면 어떻게 해 방사능 피폭되는 거 아니야??
그러게
내가 봐도 지금 내가 몸이 허한 건 방사능 피폭은 아닌 것 같고.. 다이어트한답시고 괴기를 안 먹은 게 답인 것 같은데,,, 아니지.. 술을 못 먹어서 알코올 중독 증세가... 덜덜 덜덜...
야 네가 일본인이냐? 왜 일본에서 살아?
라고 말한 친구(이것도 친구니?) 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..
그러게
그럼 나 이제부터 호주 가서 살 거니까 이제부터 호주인이냐고 물어볼래?
아니면 나 바다가 너무 이쁜 세부나 말레이시아 가서 살고 싶은 마음 600%라 거기 가서 살고 싶은데 그럼 너 날 말레이시아인으로 부를래??
근데 그거 아는가? 한국에 헬조선이라면서
일본 사회 어딜 가도 한국사람들은 항상 있더라?? 다들 물어보면 뭐라고 하는지 알아?
"한국 회사보다는 일본 회사가 나아요"
일본 사람이 물어보더라
"한국사람한테 물어본 적 있는데 한국이 살기 그렇게 힘들다고 그래서 일본에 왔다고 하던 게 그게 정말인가요? 일자리 구하기 그렇게 힘들다고 하던데..."
내가 감히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는가?
"뭐.. 일본이랑 비슷한 거죠 도쿄에 일자리가 많아서 도쿄에 오는 것처럼 한국도 서울로도 가고 또 뭐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한국사람들이 자주 선택하는 게 일본이죠.. 가깝잖아요... 중국이나 대만보다는 일본이 나으니까요..."
나에겐 이게 최고의 그리고 최상의 선택의 답변이다
적어도 나 또한 중국보단 일본이 나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때 당시에는(2013년 정도...)
무엇보다..
일본어.. 쉽잖아? 애니만 봐도 금방 회화될 것 같잖아??
(그래서 어떤 미친 어떤 한국 놈들이 그랬다며? 「一緒にお酒飲み行きますか?:같이 술 마시러 갈래요?」 이러면서 일본 여자 꼬시고 다니고 그래서 유튜브 난리 나고 일본에 방송 나고.. 인터넷에 불 지른...... 하! 동남아시아에다 뿌린 거 이제는 내 옆동네에도 뿌리겠다는 그따먹겠다는그 의지.. 대단해... 진짜... 하지만 뭐 너네보다는 백인들이 먼저였다 ㅋㅋㅋㅋㅋ 니들이 원조 아냐 ㅋ 잇쇼니오사케노미마셍까.. 종족들은 ㅋㅋ )
뭐 아무 튼..
그.. 한국에서 보면 물류창고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번 돈 자신의 나라에게 송금하는 그 동남아시아 계열의 외국인 노동자 분들 있잖아.
나도 그분들이랑 매한가지야..
(물론 종목이 다르지.... 업계라던가 대우라던가가 좀 많--이 다르지만 그건 잘못된 편견이야
우리나라도 백인우월 주위 있어서 외국인 나오는 방송 보면 못 입고 못 먹고 불쌍하게 묘사하며 그들에게 선물을 들려주고 집에 보내주고 눈물 뽕뽕 빠는 방송엔 전부다 동남아니 페루니 브라질 남아프리아 공화국 등등이지 절대 백인 없잖아!!! 해외로 나오면 정말 잘 먹고 잘 사는 동남아분 브라질분 남아프리카분 등등 다른 분들 많~~~~ 다)
그래도 그분들이 왜 한국에서 일하겠어? 환율 때문이지
자국에서 버는 인력 수당이 자국보다 한국이 더 크게 쳐 주니까...
그래서 거기서 돈을 벌어서 송금해도 행복한 이유는 그 돈이면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애써 지금의 고통을 참아가고 있는 거잖아.
나도 별반 다르지 않지.
다만 나는
정신적 고통 = 인간관계
육체적 고통 = 미친 출퇴근 전철 + 잦은 전철 지연(야이 미친놈들아 그만 좀 죽어라!)
할까.
버틸만해
아니야..
사실
아주아주 비열한 이유가 있어 그건...
내가 고급인력이라서
일본인 일자리를 빼앗아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!!!!!
이 자리에 서있는 사람이 일본인이 아닌 나라는 것!! 그것으로
난 한 명을 처 지하고 이 자리를 차지한 염연한 돈을 주고 고용된 (高) 인력이라는 것이다!!!
고생했지.. 이만큼 인정받을라고 하지만 운빨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야..
하지만 그거 하나만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!!
난 일본인이 아니다
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
난 한국을 사랑하고
한글을 무척 사랑하며
욕도 참 좋아한다(아주~~~ 한국스럽지 않은가 정서적으로 자주 쓴다... 화날 때)
매운 거 좋아하고
일본인 싫어한다